사업을 하다 보면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관공서에 사업비를 지원받기 위해서 종종 사업계획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왕초보 사업자에게 사업계획서를 쓰는 것은 무척 힘들게 느껴지는데요. 오늘은 나와 내 회사의 중장기 계획이 포함된 사업계획서를 쉽게 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업계획서 양식이란
우리는 일기를 통해 나의 하루를 정리합니다.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솔직하게 나의 하루 일과를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일기인데요. 사업계획서도 내 사업에 필요한 계획을 내가 직접 써 놓은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일기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지만 사업계획서는 필요할 때 남에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일기처럼 솔직하게 쓰거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과장하지 않고 쓰지 못하고 사업계획서만의 양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사업계획서 양식이 따로 있다 생각하고 인터넷이나 검색을 통해 찾아보고 뒤져보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관공서나 은행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하면 '사업계획서 양식'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형식이 정해져 있는 양식을 받게 되면 실제로 제대로 된 사업계획서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계획서는 기본적으로 '자기생각'을 잘 정리해 뒀다가 그것을 제출하라고 하는 기관이나 은행 이런 곳에 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이 업무의 편의상 순서를 정해주고 거기에 내 생각을 순서대로 따라 하나씩 집어넣어 이야기를 완성하게 되는 구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왕초보 사업자들은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가 갑자기 제출하라는 양식을 턱 받아 들게 되면 막연해서 불필요한 이야기들로 꽉 채우게 되는데요. 구구절절 회사 개요부터 시작해서 직원수, 하는 일 등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가득 채우게 됩니다. 이런 경우 그 회사만의 특색이 전혀 반영이 안 된 서류조각이 되고 읽어도 '도대체 왜 썼나?', '왜 굳이 이런 글을 읽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그러므로 사업 계획서의 작성목적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 이며 그다음에 제출하라고 할 때 거기 양식에 맞게 내 생각을 약간 수정하는 것이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럼에도 사업계획서 작성이 어렵고 어떤 양식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공기업 & 일반 은행 요청시
공기업과 일반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앞에서 사업계획서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요. 그러한 생각을 3가지 질문으로 나누고 그 답을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질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첫째, 내가 어디 있나(Where am I)?입니다 나의 현재 위치를 확실히 이해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지금 내 위치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서는 분석이 필요한데요. 내가 지금 처한 환경이 어떤지 '환경분석'을 해야 합니다. 만약 내가 바이오 쪽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면 나만 잘 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고 커질 가능성이 보이면 '나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팩트 체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분석을 하는 것을 '환경분석'이라고 합니다. 그다음 '역량분석'인데요. 역량분석은 제일 어렵고 안 되는 부분입니다. 자기 역량은 자신만이 압니다. 그러나 '나는 다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만으로는 안되고 실제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내가 못하는 것을 써보는 게 중요합니다. 이때 못하는 걸 자꾸 잘할 수 있다고 포장해서는 안됩니다. 못하는 것은 현재 객관적으로 '못한다' 그런데 나중에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러한 것을 하고 있다'라고 방법을 도출해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내가 어디에 있나'를 대충 알았다면 이제 어디로 갈 건지를 정해야 하는데요.
둘째, 어디를 갈 것인가(Where to go)?입니다.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았다면 내 목적지를 정하는 게 그다음인데요. 어디로 가고 싶은지는 흔히 '목표'라고 말합니다. 이 목표는 대부분 수치로 정해져 있는데요. 이를 정량적 목표라고 합니다. 회사의 경우 매출액을 얼마로 잡을 것인지, 유저를 얼마나 모집할 것인지 이러한 것들을 생각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어떻게 갈 것인가(How to get there)?입니다. 목표가 정해졌으면 거기에 어떻게 갈 것인지 방법을 정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세우는 게 '전략'인데요. 매출과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짜게 됩니다. 이때 수익창출을 위해 세부 목표로 비용을 줄이거나 여러 가지 수익 창출 전략 등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러한 전략들이 이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사업계획서 잘 쓰는 노하우
사업계획서를 쓸 때는 위의 과정들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실제로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첫째, 가장 좋은 방법이 전문가와 협의하는 것입니다. 사업계획서를 처음 쓰는 분들은 오랜 시간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전문가와 협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가장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내부보다 외부 사람들하고 같이 협업해서 사업계획서의 큰 틀과 방향을 정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직원들과 '브레인스톰 잉' 하는 것입니다. 본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로 '생각'은 대표가 하지만 '실행'은 직원이 하기 때문인데요. 직원들은 절대 동의 못하는 전략을 대표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게 되면 이런 사업계획은 안될 확률이 95% 이상입니다. 그러므로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원과의 소통은 보통 '회의'를 통해서 하는데요. 회의라는 것이 보통 대표가 결론을 정해놓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 '이러한 일들을 해!', '네 생각은 어때?' 하는 식으로 흐르기 일쑤입니다. 회의가 대표 위주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상호 의견 경청과 조율과정 없이 진행되는데요. '브래인스톰잉'은 각자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한 사람이 어떤 의견을 내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다른 사람이 살을 붙이고 붙이고 해서 의견을 모으는 것입니다. 이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꼭 담당해서 그 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다수의 의견이라는 살이 붙다 보면 그중의 몇 개는 대표가 생각했던 것도 나오고 아닌 것도 나오는데요. 이런 과정은 대표의 목표에 대한 부결 가능성도 낮아지고 직원들의 자연스러운 호흥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적인 브레인스톰잉을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눈에 보이게 '도식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공한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개발서에서 핵심적으로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있는데요. ' 눈에 보이게 해라'입니다. 즉 성공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수치로 기록하고 시각화해라'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목표를 말하다 보며 '말장난'으로 끝나는 경우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표와 직원들은 대화를 하는 도중 자기들이 생각하는 것을 하나씩 써 보게 합니다. 그런 다음 그거를 선으로 연결해서 다음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이렇게 진행하면 된다 '는 등을 도식화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너무 작은 부분으로 시간할애를 금해라입니다. 작은 부분에 꽂혀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합니다. 보통 큰 안건을 회의로 처리하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지만 직원들 단체티셔츠를 고를 때는 3~4시간씩 걸리는 법입니다. 그 이유는 큰 안건은 대표가 이미 결론을 내고 있고 그 안건에 대해서 직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큰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작은 안건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표선에서 문제해결 방법도 제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단체티셔츠에 대해서는 직원 한 사람마다 할 말이 많습니다. '빨간색이 좋다, 노란색이 좋다. 줄무늬가 좋다 등등' 그러므로 사업계획을 진행할 때는 이렇게 작은 사안에 대해서는 빨리 넘어가고 실제로 큰 줄기가 되는 부분만 서로 회의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다음 그러한 것을 잘 요약하여 정리하면 사업계획서를 잘 쓸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 얽매여서 괜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큰 줄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사업계획서 쓸 때 가장 중요한 것
한 달에 한번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위의 모든 것이 정리되어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면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는데요. 사업계획서가 없는 회사는 이제부터 위의 내용들을 참고로 하여 잘 써가면 됩니다. 그러나 사업계획서가 있는 회사들도 사업계획서를 한 번만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회사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잘 되어 있는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있는 반면 어떤 회사는 2~3년 전, 심지어 3년 이상 오래된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환경은 매년 바뀝니다. 환경도 바뀌고 회사와 대표의 역량도 바뀝니다. 그런데 사업계획서는 몇 년 전 작성해 둔 그대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업계획서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에서 사업계획서란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는데요. 사업계획서는 자기 생각이 수시로 바뀌고 계속 환경이 바뀌는데 맞게 계속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즉 사업의 방향도 바꿔줘야 한다는 뜻인데요. 그것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코닥'과 '제록스'를 통해서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코닥은 지금처럼 핸드폰 카메라로 찍던 시절이 아닌 카메라로 필름에서 인화하던 시절 강자였는데요. 그 시절 점차 디지컬로 바뀌던 사회의 흐름에도 '사업계획서'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우리는 인쇄 쪽에서 최고이니 이대로 그냥 있겠다' 하며 주변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망했습니다. 제록스는 복사기 회사이지만 그거 말고도 다른 걸 많이 시도했는데요. 새로운 회사들과 M&A 를 하며 계속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남았습니다. 이를 봤을 때도 '사업계획서'는 한번 작성하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최소 한 달에 한번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는데요. 그 많은 걸 어떻게 한 달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라는 거냐 하겠지만 한 달 사이 바뀐 것은 몇 개 안 되니 간단히 수정만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 바뀐 걸 수시로 넣어 업데이트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사업계획서를 관공서나 은행에 제출하는 일자가 10월인데 회사 매출 규모가 3월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아니면 작년까지로 되어 있다면요? 이러한 사업계획서는 업데이트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관공서와 은행 제출용으로도 부적격입니다. 그러니 사업계획서는 한 달에 한번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사업계획서 작성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이 격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정권이 바뀌었고 그로 인해 사회, 경제구조, 무역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영향이 당연히 사업계획서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하나도 반영이 안 되었다면 의미가 없는 사업계획서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사업계획서는 잘 쓰기도 해야 하지만 수시로 업데이트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요.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은 수정하는 것이 금방이고 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자기가 본인회사와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사업계획서는 내 관점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남의 관점에서 봤을 때 명확한 계획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겠습니다.
댓글